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시사저널

2017년 1월 23일 [Mon]

서울 2.9℃ 구름조금

KOSPI

2,065.86

0.01% ↑

KOSDAQ

620

0.34% ↓

KOSPI200

266.84

0.12% ↑

SEARCH

시사저널

기업

한진해운 난파 선원 구하기 보는 두 시선

현대·SM 상선 500명 승계에 한진해운 노조 안도…채권단 “무리한 고용”

현대상선이 11일 한진해운 직원 220여명을 고용승계 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이를 둔 업계 시각은 극단으로 갈린다. / 사진=뉴스1

기사회생이다. 현대상선과 SM선사가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실직자 신세에 놓였던 한진해운 육·해상 직원들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해운 업황이 바닥을 친 가운데 나온 희소식이다. 다만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여론을 의식한 무리한 승계”라는 분석과 “숙련 직원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11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한진해운 출신 인력을 최대 220명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본사와 해외 현지직원, 선박관리, 해상직원 등 총 131명에 대한 채용을 1차로 확정했다. 현대상선은 해상직원을 포함한 41명을 추가로 선발해 다음달 중 발령낼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향후 선박 확보에 따라 40∼50여명의 해상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최대 고용 인원이 220명에 육박한다. 본사에 배치되는 한진해운 직원 60여명은 이달 16일부터 정상 출근해 교육 과정을 거친 뒤 현업 부서에 배치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일대일 면접을 통해 최고의 해운 인재들을 확보한 만큼 개개인이 진가를 발휘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해운 출신 인력 250여명은 신설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SM상선은 선박이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지점과 영업소를 설립하는 대로 기존 한진해운 직원을 중심으로 해외 현지직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실직을 우려했던 한진해운 직원들은 걱정을 덜게 됐다. 지난해는 한진해운 노동자들에게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세계 4위로 글로벌 해운업에서 맹위를 떨치던 한진해운은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 육상노조원 400여명은 강제 휴직상태다.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현대상선과 SM상선의 고용승계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다만 아직 해직 직원 전원에 대한 승계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노조는 정부가 해운업황 진작을 위해 추가적인 한진해운 직원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승환 한진해운 육상노조위원장은 “한진해운은 조만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러나 세계적인 해운 침체 속에 현대상선에도 이런 상황은 얼마든지 닥칠 수 있다"며 "정부가 눈앞의 이해득실만을 따지지 않고 조금 더 큰 그림을 보고 한국 해운업을 반드시 살려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상선과 SM상선에게 무리한 고용승계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나온다. 당장 저가운임 등으로 해운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정비용이 늘어난다면 ‘제2 한진해운’ 사태가 발생하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1일 익명을 요구한 현대상선 채권단 관계자는 “여론을 의식해 무리하게 인력 승계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현대상선도 감자와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았는데 다시 또 사세가 불어난다면 위기 대처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고용을 승계하더라도 TF 등을 꾸려 적합한 고용규모와 시기 등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prev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