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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8일 [T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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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최종식, ‘경영 2막’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영업통’ 리더십, 수익구조 개선에 도움…SUV 시장 경쟁악화가 쌍용차 발목 잡을 수도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쌍용차가 지난해 흑자전환하며 최 사장 연임도 확실시 되고 있다. / 사진=쌍용자동차

적자 늪에 허덕이던 쌍용자동차가 9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수위모델로 자리매김한 티볼리 덕에 쌍용차는 기타 차종 부진에도 500억원가량 이익을 거뒀다.


쌍용차가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최종식 사장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는 최 사장 특유의 세밀한 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연임이 확정될 시, 마케팅과 재무를 고르게 챙기는 최 사장 능력 덕에 향후 쌍용차 입지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최 사장의 연임은 축복 아닌 ‘알고 밟는 지뢰’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가 티볼리 대항마를 상반기 내놓을 계획이어서, 쌍용차 올해 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탓이다. 여기에 고급세단 체어맨이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 탓에, 쌍용차는 SUV로만 승부를 봐야 하는데 관련 시장 경쟁은 날로 격화되는 모양새다.

◇ 최종식 ‘현미경 경영’ 빛 봤다…“쌍용차 더 키울 수 있을 것”

최종식 사장 임기는 올해 3월 종료된다. 그러나 후임 얘기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쌍용차가 지난해 흑자 전환한 상황에서 굳이 ‘포스트 최종식’을 찾을 이유가 없는 탓이다. 자연스럽게 최 사장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서는 최 사장의 ‘현미경 경영’이 쌍용차 고공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사장은 영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현대차 승용마케팅부장, 마케팅실장, 쌍용차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그렇다보니 쌍용차 영업전략 및 신차출시 계획 등을 마치 실무자처럼 챙긴다는 게 내부관계자 전언이다.

16일 쌍용차 한 관계자는 “최 사장은 매우 꼼꼼한 리더다. 실무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영업 전략이나 마케팅에 능하다”며 “이런 세밀한 리더십이 쌍용차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리더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침체됐던 회사 분위기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입버릇처럼 말해 온 레저차량(RV) 명가 재건 계획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Y400을 통해 기아차 텃밭인 대형 SUV 시장에 도전한다. 최 사장은 Y400을 통해 올해 역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SUV 시장은 체급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지속될 것이다. SUV에 전념하고 있는 쌍용차에게는 기회인 셈”이라며 “(최종식 사장 연임 이후) 판매 라인업이 티볼리를 넘어 다각화된다면 향후 수익구조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 현대차에 중국산차까지…경쟁자 공세에 흔들리는 티볼리 독주

그러나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최종식 사장 연임을 두고 ‘알고 밟는 지뢰’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쌍용차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 쌍용차 수익구조를 든든히 받쳐주던 티볼리부터 당장 흔들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티볼리는 그 동안 한국GM 트랙스와 르노삼성 QM3와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 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형 SUV 시장이 현대차가 없는 무주공산이었던 게 티볼리 독주 비결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미줄 영업망’을 갖춘 현대차가 소형 SUV를 내놓지 않은 덕에, 티볼리가 성장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올해 투싼과 싼타페 등 준중형급 이상 SUV 시장에만 몰두하던 현대차가, 소형 SUV 신차를 내놓기로 결정했다. 세단 부문에서 한국GM과 르노삼성 신차공세가 거세지자 판매 차종을 본격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가 소형 SUV 신차 세부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1.6 터보 GDI 가솔린 엔진과 1.6 U2 디젤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가격은 티볼리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와 쌍용차가 소형 SUV를 두고 이해득실이 분명히 판가름 나는 ‘제로섬 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국산 SUV 켄보 600도 티볼리 경쟁자로 부상했다. 켄보600 독점수입사인 중한자동차에 따르면 켄보(KENBO) 600 초도물량이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켄보 600(1999만~2099만원)이 티볼리(1651만~2526만원)와 같은 가격대에 포진한 탓에 수요층이 겹친다.

◇ Y400, 모하비 아성 넘는게 숙제…티볼리 흔들리면 최종식도 ‘휘청’ 


지난해 티볼리 에어 출시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최종식 쌍용차 사장. / 사진=박성의 기자

티볼리는 최 사장 경영행보에 주춧돌이다. Y400가 투입되는 대형 SUV 시장은 기아차 모하비 입지가 공고하다. Y400은 결국 언더독(이길 확률이 적은 약자) 입장에서 경쟁에 임해야 한다. 즉, 선전하더라도 티볼리처럼 ‘원톱’ 독주체제를 구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세단 모델인 체어맨은 SUV 라인업이 완성되기 전까지, 신차개발 계획에서 밀려있는 상태다. 결국 티볼리 판매량이 흔들리는 순간, 최 사장 거취는 불투명해진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티볼리 판매량을 얼마나 긁어오느냐가, 쌍용차의 사운을 가를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최 사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소형 SUV 경쟁에서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언제든 ‘레드카드’를 빼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마힌드라그룹에서 재직했던 한 관계자는 “마힌드라그룹은 하나의 결정과 한 명의 인사를 낼 때 수 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거친다. 그만큼 객관적인 기업문화를 지녔다”며 “마힌드라그룹이 최종식 사장에게 무한정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최 사장 능력과 별개로 티볼리가 흔들리는 징후가 나온다면 언제든 CEO 거취는 뒤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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