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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26일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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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홍식 빌리(Villy) 대표

"1분만에 펀딩이 완료될때 희열을 느끼죠"

주홍식 빌리(Villy) 대표 / 사진=빌리

 

"1분 안에 펀딩이 완료되면 보람을 느끼죠."

 

지난 24일 오후 만난 주홍식 빌리 대표의 얼굴에는 피곤기가 가득했다. 32살 청년 창업가인 그는 회사에서 종종 밤을 샌다고 했다. 최근 P2P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언론과 자주 인터뷰를 가진다는 그에게 질문을 쏟아내자 차분하지만 힘 있는 말투로 답변을 이어갔다.

 

온라인 P2P 대출 중개 플랫폼 빌리(Villy)는 개인간 대출과 투자를 이어주는 스타트업이다. 빌리에서 대출자는 최저 연 5% 의 중금리로 대출을 받고 투자자는 최대 연 15%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빌리는 3월 현재 누적 대출액 85억원, 부도율 0%를 이어가며 고속 성장 중이다.

 

P2P대출을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

P2P 대출은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에게 개인 투자자가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이다. P2P업체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자와 투자자를 연결하고 금융 빅데이터를 사용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 결정을 내린다. 이후 투자금액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원리금 균등 상환으로 투자자를 보호한다.

 

언제부터 창업을 결심했나

17살 때 창업을 시작했다. 책상 하나를 갖다 놓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친구들과 머리를 맞댄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성균관대) 때 인스타그램에 있는 먹방사진을 모아 나라·지역별 맛집을 소개하는 사업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신한카드 핀테크 사업팀에서 3년 반 근무했다. 기술 기반 지식과 사업을 기획하는 일을 하다 핀테크 관련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사표를 냈다. 일찍 시작한 창업 경험 덕분에 리스크를 줄이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회사 이름을 빌리(Villy)라고 짓게 된 이유는

빌리다라는 뜻을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빌리로 짓게 되었다.

 

빌리가 일반 대부업체나 시중 은행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은행이나 대부업체가 돈을 빌려주는 기존 금융 거래를 탈피해 투자자와 대출자를 IT 플랫폼으로 연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자에게는 중금리로 돈을 대출하고, 투자자는 일반 예·적금 보다 높은 금리로 돈을 굴릴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빌리는 어떤 사람이 이용하는가

빌리 대출자는 신용등급 1등급에서 6등급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등급이 높은 편이다. 연체가 발생하면 투자자 신뢰가 떨어져 다음번 대출자금 모으기가 어렵기 때문에 신중하게 평가한다. 부도율 '제로', 철저한 심사로 투자자 신뢰를 얻어 최근 이뤄진 펀딩은 44초 만에 완료됐다. 보통 개시 후 하루 만에 투자가 완료된다.

 

부도율 0%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대출자가 상환을 유예하거나 상환을 거부하면 투자자 손실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신뢰를 잃는다. ‘빌리는 신용평가사에 기반 한 신용등급 외에도 대출자의 최근 3거래 이내 통장 거래내역과 SNS활동 내역을 심사하고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라인웍스와 P2P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MOU를 체결했다. 대출자의 심리, 성격, 행동패턴, 소비성향을 머신러닝 방식으로 축적해 과학적으로 신용평가를 구현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펀딩은 무엇인가

지난해 9월 막걸리 전문점 월향광화문점 오픈을 위해 2억원 규모의 P2P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했고 단시간에 33100만원을 모았다. 같은 해 112차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해 투자자 전원의 이름을 새로 오픈 하는 광화문점 테이블에 새기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적이 있다.

 

수익은 어디서 얻나

대출자가 빌리라는 IT서비스를 이용한 이용료를 몇 퍼센트 지급한다. 플랫폼 이용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직접 투자도 하는가. 오픈한지 44초만에 딜이 완성되는데, 그 전에 정보를 알고 있으니 투자 하기 쉬울 것 같다.

실제 투자는 400만원 정도 했다. 좋은 딜이 있으면 많은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투자 기회를 주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본인들이 만들어낸 딜이 1분 안에 펀딩 완료되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단계다. ‘빌리가 더 유명해지고 40억원 정도로 규모가 큰 펀딩을 할 경우 직원들과 함께 투자해 볼 생각이다.

 

광고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투자자가 찾아오고 대출자를 모으나

페이스북이나 투자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입소문이 났다. ‘월향과 같은 채권을 소개하고 오프라인 투자 설명회, 언론 보도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 빌리에서 펀딩을 시작하면 투자가 빨리 마감되다 보니 지켜봐주시는 것 같다. 최근에는 펀딩 개수를 늘려달라는 전화가 쇄도한다. 하지만 안전한 투자가 우선이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딜을 열어놓는다.

 

사세가 커지고 있는데 채용 계획은 없나

현재 직원은 9명이다. 하반기에 더 채용할 계획이다. 사실 P2P대출 서비스는 2·3차 심사를 깊게 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똑똑한 인재가 필요하다. 컴퓨터 시스템으로 운영되다 보니 많은 인원을 대거 채용할 필요는 없다.

 

사내 분위기가 화기애애한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아무래도 대표가 젊다보니 직원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대표를 맡고 있지만 회사 내에 자리가 없다. 아무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일한다. 직원 간 호칭도 으로 통일했다. 서로 존중하되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저 없이 꺼낼 수 있도록 이름을 부르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직장생활에서 경험한 조직문화를 조금씩 탈피해야 창의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창업을 시작했는데 가족의 도움을 받았나

그렇지 않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큰 사업을 하시다 어려워졌던 적이 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다 갑자기 변한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철이 일찍 들었다. 빨리 인생을 설계하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창시절에는 컴퓨터 경시대회 준비에 미쳐있었다. 매일매일 경시대회를 준비하고 새벽3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시간이 부족해 잘 때 교복을 입고 잤다. 치열하게 지냈던 시간이 스스로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32살이라는 나이에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부담은 없나

부담감이 없진 않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는 특이한 꿈을 자주 꾼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여유가 생기고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회사에 나오면 최대한 집중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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